70~80년대두 아니구...
그것도 미쿡에서 정전이라니...
아마도 어디서 사고가 난듯 싶다..
예고도 없이 갑자기 이런걸 보면....

아들하고 캠핑렌턴 하나 켜놓고
마주 앉아 있으니...
어릴적 추억이 새록새록 난다..
어릴적엔 집집마다 양초와 팔각성냥이 비상
필수품 이었는데..
네모낳구 커~~다란 로켓트밧데리 들어가는
렌턴이랑...^^

80년대...
전기절약의 일환으로..
때론 무장공비 침투시 연습을 위한 훈련으로..
이런 정전과 소등이 참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머피의 법칙(?)처럼..
꼭 시험기간에 정전이라도 걸리면..
마치 정전이 면죄부 인양..
시험공부를 못한 너무나도 좋은 핑계꺼리가 생겨 오히려 당당했던 기억도 난다. ^^

냉장고와 냉동고 속 음식들이 살짝쿵 걱정되긴 하지만....
내가 걱정한다고, 안 들어오는 전기가 갑자기 들어오는것도 아니구...
기왕 이렇게 된거...
이 어둠을 즐겨 보련다.

"낼 아침밥 못 해 먹으면 어떻게 해요..?"

이 애미는 어둠의 낭만을 즐기고 있구만..
나보다도 더 현실적인 걱정을 하며 잠자리에든 우리 아들...

저녁에 먹다 남은 밥도 있고 김치도 있으니까..
밥 굶을일 없다고 안심시켰더니...
이런상황에 제일먼저 밥 부터 걱정하는 자기 모습이 웃겼던지...
실실 웃으면서 잠이 들었다...

아들...
많이 컷구나...
비상상황에서 걱정을 더 많이 하는걸 보니...



by 강이슬이 2014. 10. 21. 14:32